시린 계절의 옷을 자주 입었던 그가 청량함을 머금은 여름 기운과 함께 돌아왔다. 기교가 없어 편안한 톤은 안정감을 주고 이전보다 밀도가 더 높아졌다. 무게감이 생긴 보컬은 멜로디와 조화를 이루며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그러나 정승환의 노래가 아니라 김동률의 것처럼 들린다는 것이 문제. 피아노 선율 위 스트링이 더해지고 보컬에 살을 붙여 나가는 구성과 점차 쌓아 올리다가 코러스로 터뜨려 웅장함을 선사하는 멜로디에는 정승환이 없다. 방향키를 돌린 것은 좋은 시도이나 의외의 요소로 느껴지지 않는다.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정승환
2020
임선희(lumanias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