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
투어스(TWS)
2025

by 임선희

2025.05.01

청량은 까다롭다. 첨가물이 없어 투명하게 드러나는 데다, 서사에 제동이 걸려 주로 스타트 포인트 혹은 계절용 설정으로 만나볼 수 있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투어스는 청량을 마치 콘셉트가 아닌 장르로 다룬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데뷔부터 신드롬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와 연타석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로 브랜드 구축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청량함까지 대담하게 펼쳤다. 그렇게 ‘마지막 축제’를 끝으로 10대의 3부작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으며 성장물을 예고했다.


예상외로 사운드의 변화 대신 굳히기에 들어간다. 청춘의 에너지를 담은 신시사이저와 드럼, 후크송이 아님에도 각인되는 후렴구는 아는 맛이라 이해가 쉽고 경민의 음색이 빛을 발하며 그룹의 특장점을 다시금 강조한다. 이 자체로 보면 깔끔한 타이틀이나 데뷔곡의 그림자가 짙다. 후렴구의 멜로디, 브릿지까지 진행이 유사하여 자가복제 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론이 아쉽다. 어려운 길을 택했기에 어깨가 무겁겠지만 그래도 삼세번이면 족하다.

임선희(lumanias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