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발표한 일련의 작품 < - >와 < Autumn Variations >로 당분간의 어쿠스틱 할당량은 모두 채웠다는 듯 우리가 알던 팝스타의 모습으로 부리나케 환복했다. 정규 8집의 예고 싱글 'Azizam'은 다가올 대형 축제의 이른 선포다.

이란계 작곡가 살만자데(Salmanzadeh)의 참여가 영감의 단초를 제공했다. 페르시아 문화에 영감을 받아 가탐(ghatam), 다프(daf) 같은 전통 타악기부터, 산투르(santoor), 류트(lute) 등의 여러 현악기를 접목해 이국-혼합적 질감을 형성한 것. 이전에도 꾸준히 아프로비츠, 레게톤 등 여러 로컬 신과의 협업을 보이고 타국 문화의 정체성을 존중해 온 그이기에 충분히 납득 가능한 장르 혼합이다.

호기심에서 노하우로 마무리한다. 생경한 사운드를 도입한 대신 시작과 동시에 캐치한 후렴을 보여주며 짧고 굵은 맛보기 스푼을 건넨다. 여기저기 종이 가루를 휘날리니 축제 현장에 소환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덤. 이토록 뻔뻔한 역마살이라면, 아무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