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후광을 진 뭇 그룹이 첫 환희를 넘지 못하고 스러질 때 코발트 빛 한 줄기만은 찬란했다. 쉬운 노래와 단번에 휘감기는 후렴구를 곱한 프로미스나인의 정공법은 효과적이었고, ‘We go’와 ‘DM’부터 8인 체제 전환을 앞두고도 건재함을 과시한 ‘Stay this way’까지 짙은 청량미를 덧칠했다. 독자 영역을 형성해가는 와중에 첫 정규 < Unlock My World >, 그리고 타이틀 ‘#Menow’는 다음 단계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야 했다.
어딘가 옅다. 물론 중심을 잡는 묵직한 베이스와 맥시멀한 반주는 밝고 활달한 팀의 정체성을 유지한다. 펑크 리듬 기타가 새로이 지원 사격하는 모습도 신선하다. 다만 적절한 전개 위 채색을 맡은 멜로디가 흐리게 맴돈다. 선명도 낮은 후렴구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든든한 보컬 투톱 송하영과 박지원이 활약할 구간 역시 부재하다. 스케치는 근사하지만 원색을 잃은 곡에 여름날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