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신스 사운드는 현실을 아득하게 하고, 아련하게 천국을 불러내곤 했다. 팀명을 ‘본 이베어’로 읽어야 할 지, ‘본 아이버’로 읽어야 할 지 논쟁이 벌어지던 그 해, 이들은 54회 그래미 어워드 ‘최고 신인상’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새롭게 발견한 소리로 음악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저스틴 버논(Justin Vernon)의 의지대로 밴드는 2007년 데뷔이래 지금까지 계속해서 개조와 진화를 거듭해왔다.
이 노래는 1집 < For Emma, Forever Ago >의 날 것, 그래서 감정까지 날 선 보컬과 이 세상 소리가 아닌 듯한 2집< Bon Iver >의 부유하는 사운드가 공존한다. < 22, A Million >만큼 함축적이거나 실험적이지 않고 멜로디와 이야기가 명확하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마약에 대한 고백, 후회와 그리움을 먹먹하게 담아낸다. 노래를 둘러싼 비현실적인 공명은 얼룩진 과거마저 아름답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