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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러뷰
이엑스아이디(EXID)
2018

by 황선업

2018.11.01

지난 2년은 그야말로 모험의 연속이었다. 전에 비해 장르적으로 접근한 ‘낮보다는 밤’과 기존 공식을 네 명이 채워나가고자 한 ‘덜덜덜’, 뉴잭스윙을 적극 활용한 ‘내일해’까지.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었으나, 여러 시도들로 하여금 그룹의 여러 모습을 관전하는 재미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아이돌 시장이란 것은 단기승부. 솔지의 컴백과 함께 그들을 역주행의 길로 이끈 그 무기를 다시금 꺼내들었다. 중독성 있는 구절과 90년대 가요를 연상케 하는 후렴구, 약간은 우겨넣은 듯한 고음까지. 구성 자체는 ‘위아래’나 ‘Ah yeah’와 크게 다를바 없어 친숙하게 느껴지나, 이내 자가복제와 클리셰의 함정에 빠져버리고 마는 곡이다. 간만의 완전체이기에 안전한 노선을 택한 듯하나, 반가움보다는 지겨움이 앞서니 그다지 좋은 선택이라고는 보기 힘들 듯 하다. 소화할 수 있는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던 와중에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연상케하는, 안 좋은 의미의 역주행이다.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