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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오마이걸(OH MY GIRL)
2018

by 김도헌

2018.09.01

‘불꽃놀이’하면 먼저 떠오르는 화려함 대신 아련한 추억에 주목했다. 짙은 신스 베이스 리프와 함께하는 비니의 보컬과 미미의 랩 파트에 비해 유아와 승희, 효정의 후렴 파트는 여리고 섬세하다. 곡 시작과 함께 불꽃을 쏘아 올리고, 밤하늘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며 선명한 기억을 떠올리는 소녀들의 모습이 금방 그려진다.


‘Closer’부터 두드러진 오마이걸의 강점은 수줍고 아련한 소녀들의 감성을 특정 단어로 이미지화하는 능력이다. 그것이 컬러풀함 이상의 어떤 것을 제시하지 못한 ‘Liar liar’나 ‘Coloring book’에서는 주춤했고, ‘Windy day’와 ‘비밀정원’에선 굉장한 시너지를 통해 그들을 주목받게 했다. ‘불꽃놀이’는 후자다. 강한 한 방은 없더라도 은은하게 기억 속 불꽃놀이의 추억을 되살린다. ‘비밀정원’ 다음 곡은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가 아니라 이 곡이어야 했다.

김도헌(zener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