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목소리도 그렇고 화음을 뚜벅뚜벅 짚어가는 건반의 진행도 그렇고 이별의 아픔을 대하는 담담한 태도가 초반부 노래의 집중력을 높인다. 그러나 감정을 터트려야 할 후반부에서 담담한 표정을 다 지우지 못하면서 노래는 어느순간 지루함의 늪에 빠진다. 차분한 독백 어조의 전반과 직접적으로 마음을 고백하는 후반의 가사와 멜로디 전개 대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결과다. 편안하게 들을 만한 발라드지만 곡의 매력을 확실하게 발산하는 순간의 부재는 아쉽다. 기승전결의 뼈대를 제대로 살렸다면 더 근사했을 것이다.
말하고 있어 (Feat. 스웨덴세탁소)
김지수
Feat.
스웨덴세탁소
2014
윤은지(theothers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