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선로를 이탈한 격이다. 소위 장사가 되는 쪽으로만 몰린다는 장르편중현상은 보컬리스트 위주의 기획사인 젤리피쉬마저 아이돌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으로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숨이 먼저 나오긴 하지만, 이왕 시작했다면 뮤지션으로서의 에고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는 회사의 노하우를 어떻게 침투 시키느냐에 대해 좀 더 고민했어야 했다. 진부함에 대한 예방백신을 전혀 투여하지 못한 흔적은 앞으로의 경쟁구도에 일말의 영향도 가져다 주지 못할 것을 이미 예고하고 있다.

소속사 선배들의 특혜를 전혀 받지 못한 밋밋한 보컬, 따라가기에 급급한 신스와 일렉트로니카가 혼재된 사운드. 대중들은 그저 다시금 반복되는 양산형 그룹의 탄생을 무심히 지켜볼 뿐이다. 이미 양질의 틴팝스타들이 과점화된 상황이다. 그 투자금으로 성시경이나 브라이언에게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장점의 극대화 대신 이윤의 극대화를 쫓은 근시안이 아쉽다고 해도 섣부른 판단은 아닐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