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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ig
김연우
2011

by 박봄

2012.01.01

데뷔 초부터 자신만의 영역과 이미지를 확립해 놓은 싱어가 얼마나 될까. 가요계 공채 코스 중 하나인 유재하 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비교적 안정된 활동을 시작했고, 토이의 객원 보컬로 스테디셀링 곡들을 제조해냈다. 데뷔 앨범 < 그대 곁엔 나 밖에... >는 다양한 장르를 포섭했다. 영특한 음악적 역량을 넌지시 내비쳤다. 가창법은 어떠한가. 유행을 따르는 법 없이 오롯이 그 만이 존재했다.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번지점프를 하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 나쁜 남자>,< 내게 거짓말을 해봐 >, < 브레인 > 등. 꾸준한 O.S.T. 참여로 정규 앨범 공백을 느낄 틈조차 주지 않았다. 여기에 작년부터 이어진 < 나는 가수다 >의 열풍도 그를 돕는데 합세했다.

거의 6년 만의 정규 작이다. 조규만, 윤종신, 성시경, 와사비 사운드, 이승환 등도 < Mr. Big >을 위해 동참하고 있다. 음악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일단 인트로 격인 '기분 좋은 아침'으로 시작된다. 빅밴드 편곡으로 재즈를 가미한 'Hello my friend', 나지막이 말하듯 내려놓고 노래하며 윤복희의 '여러분'이 떠오르는 소스를 재치 있게 삽입한 6/8 박자 곡 'My darling' 등이 조금은 새로운 시도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내 저버린다. '융통성 없는 일관성'이 너무 많은 부분을 메워 앨범 전체를 지배한다. 피아노 반주로 시작되는 전형적인 한국형 스탠더드 발라드 '행복했다...안녕', '부스러기', '그립다', 현악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겨울애(愛)', 일상적인 가사를 접목시킨 '금단 현상' 등 에서는 그의 음악적 클리셰가 연거푸 스쳐간다.

누구에게나 포근했다. 드라마, 영화 속에서 자연스레 스며들어 대중에게 접근해 온 아티스트다. 자로잰 듯 말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꾸밈없는 창법, 온화한 목소리, 정확히 음정을 맞추려는 스킬, 특유의 한국형 발라드 보유는 분명 그가 이룬 쾌거다. 활발한 미디어로의 외출로 더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 < Mr. Big >은 아직 한결같다. 이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펼쳐놔도 될 때다.

-수록곡-
1. 기분 좋은 아침 [추천]
2. Hello my friend (Narr. 정성호) [추천]
3. 행복했다... 안녕 [추천]
4. 겨울애(愛)
5. 금단현상
6. My darling
7. 부스러기
8. 그립다
9. 겨울애(愛) (아이 ver.)
10. 행복했다...안녕 (MR)
박봄(myyellowpenci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