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으로 특수를 노렸지만 소소하게 차려입은 모습이 귀여워 밉지만은 않다. 익숙한 형식을 잘 마름질 된 보컬과 멜로디로 감싸 진부함을 감춘 덕분이다. 그룹 이름처럼 전자음을 배제한 채 은은하게 깔리는 나지막한 기타가 노래의 달콤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목적의 적확한 구현이 멋진 발렌타인 송을 만들어 냈다.
다만 접하고 난 뒤 귓가에 맴돌만한 여운이 없다. 그렇기에 어쿠스틱 붐 안에서 입지를 다질 견인차가 되기에는 미흡해 보인다. 지금의 스타일도 나쁘진 않지만 향후를 위한다면 조금은 반영할 필요가 있다. 아메리카노 혹은 다크 초콜릿에 담긴 쉽게 질리지 않는 그 쌉싸래함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