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음반시장에 풀린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신보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 2008)에 실린 곡이다. 우선 이 곡 하나만 놓고 보자면 호부(好否)가 극명히 갈릴 것이다. 1970년대의 재래식 하드록 타입과 1980년대 날카롭고 째지게 내지르는 헤비메탈스타일의 주다스를 생각했다면 일단 번지수가 틀렸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의 분위기가 어둡고 자욱하게 깔린 '(Gods of) War'(전쟁의 신)은 무엇보다 실험적인사운드를 들려준다.
교향악적인 브리지와 견고한 멜로디 그리고 서사적인 코드진행이 탄탄하게 구성져있다. 영웅적인 관현악협주, 귀에 쏙 들어오는 기타리프, 진군을 알리는 군악 풍 드럼 비트의 반복 순환(혹자는 '터미네이터' 드러밍을 환기할 것이다), 비장미를 두르는 건반 등이 풍부하게 볼륨감을 증대시키며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이나 대작서사극의 테마를 연상시킨다. 제단에서 설교하듯 노래하는 롭 헬포드(Rob Halford)의 중저음역대 보컬은 장대한 록 오페라의 주인공과도 같다. 웅대한 스케일의 프로그레시브 록 또는 멜로디적인 교향악적 메탈까지 폭넓게 포용하는 록 팬이라면 유다의 배반에 반색할 것이나, 'Pain Killer'나 'Breaking the Law'에 수절한 사제들이라면 검은 미소를 머금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