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발표 당시 신시사이저의 도입과 팝적인 사운드로 심한 양극화 현상을 야기했던 문제작(?)이다. 그러나 이들의 날카로우면서 앞뒤 재지 않고 돌진했던 예전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Turbo>는 분명 실망스런 음반이다.
이 LP가 공개된 1980년대 중반은 LA 메탈과 팝메탈이 록계의 헤게모니를 쥐기 시작한 시점으로 당시의 트렌드를 적당히 받아들인 쥬다스의 변화는 다른 그룹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크게 다가왔다. 어떠한 유행이 만발해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가죽 재킷의 다섯 사나이들이 신시사이저를 이용해 다소 말랑말랑한 사운드를 구사했다는 것 자체가 열혈 메탈 팬들에겐 변절의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음반의 타이틀 트랙 격인 'Turbo lover'와 'Wild nights, hot & crazy days'에서 이들의 탈바꿈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Wild nights, hot & crazy days'는 흥겨운 멜로디와 풍성한 코러스를 시도해 LA 메탈에 근접한 사운드를 뽑아 내 가장 상업적인 감각을 과시했다.
1986년에는 팝메탈과 LA 메탈이 팝시장에 본격적으로 융화되기 시작한 해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 반대 지점에서는 메탈리카(Metallica)의 <Master Of Puppets>와 슬레이어(Slayer)의 <Reign In Blood>로 대표되는 스래시 메탈이 솟아오른 시기이기도 하다. 만약 그 당시 쥬다스 프리스트가 제작 방향을 좀 더 원초적이고 강력한 사운드로 밀어 붙였다면 이 음반에 대한 평가는 큰 차이를 보였을 것이다. 쥬다스 프리스트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작품.
-수록곡-
1. Turbo Lover (Downing/Halford/Tipton) - 5:33
2. Locked In (Downing/Halford/Tipton) - 4:19
3. Private Property (Downing/Halford/Tipton) - 4:29
4. Parental Guidance (Downing/Halford/Tipton) - 3:25
5. Rock You All Around the World (Downing/Halford/Tipton) - 3:37
6. Out in the Cold (Downing/Halford/Tipton) - 6:27
7. Wild Nights, Hot & Crazy Days (Downing/Halford/Tipton) - 4:39
8. Hot for Love (Downing/Halford/Tipton) - 4:12
9. Reckless (Downing/Halford/Tipton) - 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