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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g You Home
로넌 키팅(Ronan Keating)
2006

by 김두완

2006.07.01

보이 밴드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의 전향은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이다. 추억으로 박제된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의 조단 나이트(Jordan Knight)와 조이 맥킨타이어(Joey McIntyre), 영국산 그룹 테이크 댓(Take That)의 게리 발로우(Gary Barlow)와 마크 오웬(Mark Owen) 등, 이미 독립전(獨立展)을 치르고도 소식이 불분명한 이들은 한둘이 아니다. 여기에 어정쩡하게 끝나 버린 아이돌 그룹까지 합하면 홀로서기의 성공률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하지만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와 저스틴 팀벌레이크(Justin Timberlake)는 성공했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모던 록이나 세련된 트렌디 팝 등, 부정할 수 없는 '자기 스타일'에 있다. 그런 면에서 보이존(Boyzone) 출신의 로넌 키팅(Ronan Keating)이 누리고 있는 7년째 장수는 의외의 성과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가 고집하는 폭신한 팝-록 스타일은 결코 특별한 사운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음악의 표적이 사랑에 충만한 성인들이라고 했을 때, 이 아일랜드 신사가 당긴 활시위는 명중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그의 감성은 무척이나 감미롭다.

3년만의 신작인 4집 < Bring You Home >은 과거 로넌 키팅이 앞세웠던 질감을 그대로 이어나간다. 승차감 좋은 'Friends in time'을 시작으로 포크 싱어송라이터 케이트 러스비(Kate Rusby)와 함께 부른 'All over again', 익숙한 코드 진행이 잔잔히 일렁이는 'Bring you home' 등 그의 풋풋한 목소리는 담담한 빛깔의 어쿠스틱 기타와 깊이 포옹한다.

이와 같은 사려 깊은 열정 속에서 구 구 돌스(Goo Goo Dolls)의 오리지널을 리메이크한 'Iris'는 사랑의 멍에를 더욱 담대하게 짊어진다. 원곡의 모양새를 보호함으로써 로넌 키팅의 음색은 쟈니 르제닉(Johnny Rzeznik, 구 구 돌스의 보컬리스트)의 그것과는 색다른 풍취를 뽑아낸다. 기존의 감흥엔 해가 되지 않는다.

그의 팝은 굉장히 담아하다. 사랑의 이야기를 매번 유려한 터치로 고르게 전달한다. 감상이 반복될수록 '안전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포인트가 부족한 '흥미 없는 안전'이다. 비트 활용이 담백한 'Back in the backseat'과 같은 도회적인 트랙도 잘 어울리는데 가능한 한 장식을 줄이려고만 한다. 대중들은 가끔 그가 바람둥이가 되어 나타났으면 하건만. 본인에겐 그 요구가 별로 끌리지 않는 모양이다.

-수록곡-
1. Friends in time
2. This I promise you
3. All over again
4. Iris
5. To be loved
6. Superman
7. It's so easy lovin' you
8. Back in the backseat
9. Bring you home
10. Hello again
11. Just when I'd given up dreaming
12. (We just need ) Time
김두완(ddoobar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