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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Years Of Hits
로넌 키팅(Ronan Keating)
2004

by 소승근

2004.11.01

1990년대에 테이트 댓(Take That)에 이어 잉글랜드 보이 밴드의 명성을 이은 아일랜드 출신 보이존(Boyzone)의 프론트맨 로넌 키팅(Ronan Keating). 20대 후반에 들어선 그가 혼자만의 음악인생을 설계한지 5년여 만에 첫 번째 베스트 음반을 공개했다.

여기서 생긴 의문점은 2000년에 첫 솔로음반을 발표했는데 어찌하여 앨범 타이틀이 <10 Years Of Hits>일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10년은 보이존 시절부터 현재까지를 뜻하는 것으로 이번 음반에는 그룹과 독립활동(?) 시절에 발표했던 히트 곡이 자연스럽게 담겨있다. 'Words'나 'Father & son', 'When you say nothing at all', 'Baby can I hold you'처럼 보이존의 이름으로 사랑받았던 노래들은 로넌 키팅만의 목소리로 재생산되어 새롭게 포맷하고 있다.

보이존이나 솔로가수로서 로넌 키팅의 공통점은 리메이크를 위한 선곡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룹 시절 스피너스(Spinners)의 'Working my way back to you'와 오스몬즈(Osmonds)의 'Love me for a reason', 비지스(Bee Gees)의 'Words', 캣 스티븐스(Cat Stevens)의 'Father & son', 빌리 오션(Billy Ocean)의 'When the going gets tough', 트래이시 채프만(Tracy Chapman)의 'Baby can I hold you', 키스 휘틀리(Keith Whitley)의 'When you say nothing at all' 등 많은 원곡을 당시의 감각에 맞춰 다림질한 것처럼 로넌 키팅도 솔로음반에서 뛰어난 픽업 감각을 과시했다.

가스 브룩스(Garth Brooks)의 'If tomorrow never comes'와 여가수 리 앤 워맥(Lee Ann Womack)의 'I hope you dance', 케니 로저스(Kenny Rogers)의 'She believes in me', 그리고 밥 시거(Bob Seger)의 'We've got tonight' 등을 커버했는데 이 곡들의 공통점은 컨트리나 로큰롤 같은 미국 음악이라는 점. 북미 이외의 지역에선 푸대접을 받는 컨트리 음악 중에서 미국적인 냄새를 걸러낸 로넌 키팅의 리메이크 버전들은 전 세계 음악 팬들로부터 거부감 없이 스며들었지만 반대로 이것은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한 키포인트이기도 하다.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주연한 <노팅 힐>에 삽입된 그의 첫 솔로 싱글 'When you say nothing at all'부터 신곡 'I hope you dance'까지 <10 Years Of Hits>는 로넌 키팅의 화려하지만 미완의 성공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수록곡-
1. When you say nothing at all
2. Life is a rollercoaster
3. The way you make me feel
4. Lovin' each day
5. If tomorrow never comes
6. I love it when we do
7. We've got tonight
8. The long goodbye
9. Lost for words
10. She believes (in me)
11. Last thing on my mind
12. Father & son
13. Words
14. Baby can I hold you
15. I hope you dance
16. Somebody else
소승근(gicsuc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