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의 보이밴드였던 보이존(Boyzone) 출신의 로넌 키팅(Ronan Keating)이 새로운 음반 <Turn It On>으로 돌아왔다. 2000년에 발표한 솔로 데뷔작 <Ronan>과 2002년의 <Destination>에 이어 짐짓 1년만의 신보이다. 이제는 '보이존의 리드싱어'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겠다는 그의 확언처럼 본 앨범에는 10여 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녹록치 않은 보컬과 작사, 작곡, 프로듀스 등 보다 적극적인 뮤지션으로서의 욕심이 그것을 대변해준다.
앨범의 여는 'Turn it on again'은 일렉트릭 기타의 징글쟁글 사운드 위로 로넌의 허스키 보이스가 더해져 연신 흥을 돋구는 트랙으로 히트예감 1순위 곡이다. 미약한 감은 있지만 로넌이 추구하는 록큰롤 스타일에 가장 근접해있다. 이 곡에 참여한 워렌 핵터(Wayne Hector)와 리키 로스(Ricky Ross)는 작년 말에 록커로 변신을 선언해 주류에서 자취를 감춘(?) 백스트리트 보이즈(Backstreet Boys)의 닉 카터(Nick Carter)와 작업했던 인물들로 로넌 키팅과 아론 카터의 음악적 딜레마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첫 싱글로 발표된 'Lost for words'는 정통 팝 무드와 록 사운드의 결합이 돋보이는 미드 템포의 곡으로 현재 러브 콜이 쇄도하고 있다.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를 연상시키는 감성적인 발라드 'First time'과 영국 특유의 모던한 감각이 살아있는 'Back in the day', 영화 <코요테 어글리>의 주제가 'Can't fight the moonlight'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리앤 라임스(LeAnn Rimes)와 환상의 이중주를 연출한 'Last things on my mind', 그리고 'The best of me', 'This is your song' 등에서 로넌 키팅의 물 오른 보컬이 돋보인다.
컨트리 싱어 송라이터 가스 브룩스(Garth Brooks)의 원곡을 리메이크 해 전작 <Destination>에 수록한 'If tomorrow never comes'의 경우처럼 이번 음반에도 컨트리 싱어인 케니 로저스(Kenny Rogers)의 'She believes in me'를 한층 더 풍부하고 웅장한 사운드로 보강한 'She believe (In me)'도 놓칠 수 없는 묘미.
전반적으로 탁월한 곡 구성과 역량 있는 프로듀서의 초빙에도 불구하고 <Turn It On>에는 이전처럼 대중적으로 강한 흡입력을 가진 곡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차트만 보더라도 '보이존의 리드 싱어이자 웨스트라이프(Westlife)를 발굴한 로넌 키팅'의 새 앨범은 현저하게 부진한 성적으로 중위권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실정. 그러나 데뷔 10년만에 맛보는 싱어 송라이터의 등단은 더 이상 10대의 지지로 연명하는 팝 스타가 아닌 진정한 뮤지션으로서의 힘찬 도약이 될 것이다. 적어도 로넌 키팅, 본인은 그렇게 믿고 있다.
-수록곡-
1. Turn it on again
2. Lost for words
3. She gets me inside
4. First time
5. Last thing on my mind (Featuring. LeAnn Rimes)
6. Let her down easy
7. Back in the day
8. She believes(In me)
9. On my way
10. The best of me
11. Hold you now
12. This is your 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