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말 무렵, 일렉트로니카 웨이브(물결)를 주도하며 테크노 뮤직의 최정상에 군림했던 프로디지(Prodigy)의 정규 4집. 이번 신보는 정확히 7년 만의 순수 창작물이 되고 있다. 무려 22개국에서 차트 1위에 오른 1997년 걸작 <The Fat Of The Land> 이후 한동안 무성히 떠돌던 새 앨범 소식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1999년 당시 리믹스 앨범 <The Dirtchamber Sessions Volume 1>을 내놓았으나 신상품은 아니었기에 허탈했던 클러버들과 팬들에게 '빅 쇼'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프로디지의 신작은 그래서 더욱 반가움을 전한다.
프로디지가 새로이 완성해낸 하이브리드 성향의 일렉트로 뮤직파일은 여전히 위험스러우면서도 강렬하다. 마치 메탈 연주와 전자 시스템을 섞어놓은 듯한 혼잡하고 광폭한 소리들은 여지없이 자극적이고 강하다. 그들이 구사하는 드럼 앤 베이스를 강조한 빅 비트 리듬은 1990년대 중반의 댄스 신에서 출발한 것인데, 샘플 프로그래밍과 올드스쿨 파티 브레이크비트와의 퓨전으로 주조된다.
펀치(punchy)한 리드 싱글 'Girls', 트위스타(Twista)의 호쾌한 랩이 자극적인 소리와 잘 조화되는 'Get up get off' 등 곡의 중반부 섬뜩하게 다가오는 래핑은 노이즈 짙은 뒤틀림으로 변색되고 있으며, 간간이 보코더를 활용한 보컬 패턴의 찌그러짐은 한껏 긴장감을 조성한다. 또한 여배우 줄리엣 루이스의 냉소적인 보이스가 덧입혀진 'Hot ride',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가 피처링해 화제를 모은 'Shoot down' 등에서 보여지듯, 긴박감 넘치는 펑키 브레이크와 레이브의 연출은 분명 프로디지의 음악을 지배하는 스타일로 자리 매김한다.
음반은 소위 '프로디지 고유 브랜드'라고 할만한 일탈, 반항, 실험적 기치가 다이내믹한 사운드 곳곳에 농축되어 있다. “이번 음반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대변하고 싶었다” 음악감독 리엄 하울렛(Liam Howlett)의 말이다.
한편 리드 싱어 키스 플린트(Keith Flint)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은 12월부터 영국 투어를 계획 중”이라 밝혔다. 현재 테크노 슈퍼스타인 케미컬 브라더스, 팻보이 슬림 등이 주춤하고 있는 시점이라 프로디지의 복귀는 한동안 그룹이 혹시 해체한 건 아닌지 의문을 품었던 이들에게 통쾌한 뉴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
-수록곡-
1. Spitfire
2. Girls feat. The Ping Pong Bitches
3. Memphis bells feat. Princess Superstar
4. Get up get off
5. Hot ride feat. Juliette Lewis
6. Wake up call feat. Kool Keith
7. Action radar
8. Medusa's path
9. Phoenix
10. You'll be under my wheels
11. The way
12. Shoot down feat. Liam Gallagher & Noel Gallag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