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90s kids
주영
2026

by 임동엽

2026.10.23

뿌리 깊은 나무의 튼실한 열매. 실제 대중음악 역사가 그러했듯 리듬 앤드 블루스에서 파생한 로큰롤처럼 15년을 알앤비에 몸담았던 그가 90년대 키즈를 자처하며 시대감에 절여진 록 사운드로 돌아왔다. ‘90s kids’라는 제목만 봐도 음악 스타일을 유추할 수 있다. 묵직하게 가라앉은 일렉 기타 톤 사이로 우울과 흥분을 동시에 뿜어내는 주영이 그 시절의 얼터너티브라는 이름 아래 형용할 수 없었던 감정을 드러내며 탈바꿈에 성공했다. 


작위성이 옅게 깔려있지만 어색한 느낌은 없다. 콘셉트와 별개로 완성도는 높다. 효린, 프라이머리, 조현아 등 수많은 협업과 짧지 않은 경력으로 기반을 확실하게 다진 탓이다. 이전 소속사였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후 새로운 회사에서 2024년 뒤늦게 발매했던 첫 정규작 < Sphere >와 비교해 보면 다른 가수라고 해도 믿을 만큼 변화가 크다. 열매를 안정적으로 수확한 그가 새로운 열매의 씨앗으로 다시 튼실한 뿌리를 내린다.

임동엽(sidyiii3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