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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on
코르티스(CORTIS)
Feat.
주시 제이
2026

by 남강민

2026.08.13

무질서에 그려진 테두리가 씁쓸하다. K팝과 그 밖,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흩뜨리던 파격의 열기가 가라앉은 후 코르티스의 레이더는 진중함을 포착한다. 미국 남부 힙합의 대부 주시 제이의 목소리를 지침 삼아 힙합으로 자세를 고쳐잡았지만 장난기만 빠졌을 뿐 여전히 앳된 포부로 맞서기엔 장르의 무게가 다소 버겁다. 정통과의 시너지를 의도했으나 후렴의 반복을 제외하고는 형식의 계승도, 멤피스 랩 특유의 카리스마도 찾기 어렵다. 전자음으로 구현한 원색적인 중독성이 지나간 자리에 한풀 꺾인 몰입만이 남았다.


시기상조 또는 주객전도. 청춘의 짜릿함을 가득 채운 ‘What you want’의 풋풋함은 분명 무기였으나 어두운 신시사이저, 게다가 멘토와도 같은 아티스트 옆에서 그 싱그러움은 무용하다. 멤버 성현과 마틴의 독특한 래핑 톤이 이목을 끌지만 그마저도 훅에 그칠 뿐 정체성이 확고한 피처링 사이사이 짧게 배치된 벌스의 존재감은 지난 ‘Youngcreatorcrew’의 거칠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향은 명확하나 실체가 모호하니 설득이 쉽지 않다. 


남강민(souththriver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