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벅차다. ‘빠르게 살고 천천히 떠나라’라는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듯 열정을 불태워 계속해서 자신을 증명한다는 뜻의 타이틀 곡이다. 이에 걸맞게 음악도 열심히 달린다. 이번 4집 < Quintessence >에 참여한 더 키드 라로이의 ‘Stay’ 구성을 따라 차분하게 시작해 굵은 비트를 타고 질주하며 러닝 타임 끝에 가서는 위켄드식 신시사이저로 경주를 마무리한다. 선율도 심박수를 유지하기 위해 발맞춰 달음박질친다. 음악과 내용이 경쟁에서 합일을 이뤘다.
‘눈, 코, 입’을 시작으로 솔로 커리어에서 영원히 회자할 알앤비 창법에서 경로를 틀었다. 그런 색채가 곳곳에 묻어있긴 하지만 들으면 단번에 페스티벌에서 울려 퍼지는 모습이 떠오를 만큼 보컬이 빠른 호흡으로 리듬을 쫓는 데 집중한다. 자연스러운 편곡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느끼는 부분임에도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 때문인지, 음악과의 거리감 때문인지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음악과 내용이 합의를 하는 과정에서 태양이 빛나지 못하고 있다. 노래가 벅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