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 없이 맑은 일렉트로닉 팝. 2010년대 초반 시원시원한 여성 팝 보컬을 필두로 펼치던 그 시절 전자 음악을 구현한다. 청하라는 이름처럼 청아한 초여름 밤의 풀벌레 소리가 먼저 시동을 걸면 이내 티 없이 매끈한 가창이 곡을 끌어간다. 장점을 효과적으로 발휘했지만 철지난 장르라는 점에서 우선적으로 실망이 뒤따른다. 다행히도 본인의 생일을 기념했다는 노래의 의도에 집중하면 실망감을 해소할 실마리가 보인다.
과거를 되짚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 손을 내짚는다. 솔로로 데뷔한 2017년 첫 EP < Hands On Me >에서부터 하우스를 선보였으며, 2020년 DJ 리햅과의 ‘Dream of you’ 협업 등 일찍이 일렉트로닉을 적극 수용하고 있었다. 유행은 지났어도 이것이 정체성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감성 머금은 보컬은 또다른 진중함을 드러낸다. 예술 작품에 필연적으로 비평과 해석이 뒤따르듯 그 의미에 따라 멋은 배가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