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유어 아이즈 인터뷰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예전만큼 높지 않은 상황에서도 각종 K팝 아이돌 서바이벌 쇼는 끊이질 않는다. 편견을 조금만 걷어낸다면 그러나 은근한 질적 성장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이즘이 눈여겨본 팀은 바로 올해 4월 데뷔한 클로즈 유어 아이즈다. 2024년 10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방영된 < PROJECT 7 >을 통해 결성된 7인조 보이그룹은 2025년에만 세 장의 음반을 발매하며 매 활동마다 준수한 음악적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상반기 ‘K팝을 만드는 사람들’ 시리즈의 첫 순서로 이들을 이끄는 디렉터 이해인과 인터뷰를 진행한 이즘이 이번에는 직접 멤버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신보 < blackout >으로 컴백을 앞둔 10월 말에 만난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단체 구호로 맞이한 인사부터 마지막 ‘인생 음악’ 얘기까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알찬 대화를 이끌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무대를 향한 진심에 부릅뜬 눈이 함께했던 시간이었다.

< ETERNALT >가 문학소년, < Snowy Summer >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였던 것에 비해 이번 < blackout >의 콘셉트는 어두운 편이다. 멤버들은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민욱: 데뷔 준비 당시 이해인 디렉터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바로 ‘차별화’였다. 분위기에 강렬한 요소가 많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우리 음악은 다른 K팝 아티스트와 구별되는 유의미한 특색이 있다. 이미지는 달라져도 ‘평범하지 않은’ 것만은 그대로다.
‘SOB’ 뮤직비디오에 나온 대규모 안무도 인상적이었다.
장여준: ‘X’와 ‘SOB’ 모두 그전까지와는 다른 어두움 그리고 섹시함이 필요한 곡이다. 멤버들 연령대가 어리기도 하고 그러한 무드에 대한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함께 노력하면서 이미지를 체화하려 했다.
음악의 구성 면에서는 랩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 그전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마징시앙: 그전 앨범의 랩 파트들은 딕션 위주로 연습을 많이 했다면 ‘SOB’에서는 강한 남성미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곡에서는 멜로딕한 랩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톤을 다양하게 보여주려 했다.
송승호: 랩에 새로 참여하게 된 멤버들도 있다. 그전부터 래퍼 포지션을 소화한 멤버다 보니 랩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은 좋다.
장여준: 나와 켄신은 이번 활동에서 처음 랩 파트를 맡았다. ‘눈을 감는 매 순간 성장한다’라는 팀 이름처럼 본래 가진 것 외에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켄신: 사실 한국어를 아직 잘 못해서 그냥 노래하는 것도 힘들다. (웃음) 가사에 영어도 꽤 있어서 이번은 더더욱 쉽지 않았다.
듣는 입장에서는 첫 앨범부터 다들 발음이 굉장히 매끄러웠는데.
켄신: < ETERNALT > 준비기간에 바쁜 와중에도 멤버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고 < Snowy Summer > 때는 연습에 시간을 많이 들여서 ‘ㅇ’과 ‘ㅁ’ 발음에 신경을 썼다. ‘ㅊ’ 발음은 아직도 어렵다. (웃음)
마징시앙: 노래할 때 발음이 좀 딱딱하게 나오는 편이다. 반주 없이 글자를 하나하나 끊어서 천천히 말하다가 점차 속도를 올리는 식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켄신, 전민욱, 마징시앙
전체적으로 음색이 비슷한 와중에 성민이 개성으로 포인트를 살려주는 멤버인 것 같다.
김성민: 처음에는 다른 멤버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이 있었다. 다행히도 계속해서 합을 맞춰보니 전체적으로 예쁘게 구성되는 듯 하다.
음악적으로는 보컬이 자연스레 섞이는 것도 그렇고,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전반적인 팀워크도 좋아 보인다. 맏형이자 리더를 맡고 있는 민욱은 어떤가. 고충이 있다면?
전민욱: 나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그전 경력이 있는 케이스다. 이를 살려서 ‘예전에 누가 나한테 이렇게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마음으로 동생들을 잘 이끌어주려고 한다. 그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컸던 것 같아 지금처럼 조금 더 행복하고 즐겁게 할 걸 그랬다는 아쉬움도 든다.
반대로 막내 경배는 제일 어리지만 곡 안에서 분량이 많은 편이다. 부담이 조금 될 것도 같은데.
서경배: 일단 노래를 많이 부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매우 존경하는 리더 민욱 형을 따라 (웃음) 나 또한 멈추지 않고 더 좋은 실력의 보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이번에는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한다. 둘 중에 뮤직비디오로 선공개한 ‘SOB’를 선호하는 멤버들은 누구인지.
서경배: ‘X’도 좋지만 직관적으로 와닿는 트랙은 ‘SOB’ 쪽이다.
김성민: 확실히 ‘SOB’가 중독적인 맛이 있다.
송승호: ‘SOB’ 같은 신나면서도 힘있고 강렬한 사운드의 음악을 평소에 선호하는 편이다.
켄신: 퍼포먼스의 측면에서도 ‘SOB’의 댄스 브레이크 파트가 정말 멋있게 들어갔다.
마징시앙: 동감한다. 안무와 같이 보면 더 멋진 곡이다.
반대로 첫 트랙 ‘X’를 더 좋아하는 멤버들의 의견은?
장여준: ‘SOB’의 강렬함도 기억에 남지만 약간 감성적인 무드가 취향에 맞아서 ‘X’를 고르겠다. 브릿지나 프리코러스 같은 부분에서 우리 음색이 돋보이는 것도 포인트다.
전민욱: 최종 음원을 여러 번 돌려 듣는데, 어제도 옷 정리하면서 수록곡을 쭉 듣다가 ‘X’는 더 마음에 들어 한 번 더 들었다. 경배 파트가 참 좋다.
역대 발매한 노래 중에서 가장 아끼는 트랙은 무엇인지도 묻고 싶다.
마징시앙: < ETERNALT > 수록곡 ‘못 본 척’의 멜로디를 굉장히 좋아한다.
서경배: ‘너를 담은 이 영화에 나의 가사가 자막이 돼’. 음악만 놓고 보면 첫 EP가 가장 취향에 가까운 것 같다.
송승호: < Snowy Summer >에 실린 ‘ㅠ’를 뽑고 싶다. 귀여운 무드로 짝사랑을 그린 가사가 마음에 든다.
김성민: 이번 < blackout > 5번 트랙인 ‘Who’s Dat? (Jane Doe)’.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구성이 좋다.
전민욱: < ETERNALT >의 ‘빗속에서 춤추는 법’이다. 데모를 들었을 때부터 사운드가 취향에 맞았고, 틈틈이 작사를 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것을 빗 속에서의 춤에 비유한 가사가 굉장히 와닿았다. 위로의 정서가 담겨있어서 감정적으로 힘들거나 의지할 곳이 필요할 때 추천하고 싶은 곡이다.
켄신: 컴백마다 바뀐다. < ETERNALT > 활동 때는 ‘못 본 척’이었고 < Snowy Summer >에서는 ‘Paint Candy’였는데, 이번에는 ‘SOB’를 고르겠다.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게 되는 리듬이다.
여준: ‘To The Woods’. 연습생 기간을 5년 넘게 거치면서 데뷔 후의 모습을 많이 상상했는데, 이 노래는 내가 꿈꾸던 모습과 가장 닮았다. 무대 위에서 선보일 때마다 내 소망을 되새겨준다.

송승호, 장여준
< Eternalt >는 트랙 대부분이 템포가 느린 편이라 오히려 안무를 보여주기에 어렵지 않나 싶기도 했다.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는 어땠나.
장여준: < Snowy Summer >까지만 하더라도 전체적인 리듬과 팀의 콘셉트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번에는 비트가 확실히 빨라진 만큼 동작도 많이 쪼개져 있고, 여러 훌륭한 댄스팀에서 복잡한 안무들을 많이 받아왔다. 박자나 뉘앙스 등 챙겨야 할 부분이 더 늘어나서 안무 자체는 이번이 더 고난도라고 생각한다.
데뷔 EP부터 타이틀곡 외에도 기타 수록곡까지 안무가 많았다. 준비하기가 여간 쉽지 않았을텐데.
전민욱: 정말 많은 레슨과 연습이 있었다. (웃음) 우리도 퍼포먼스를 하나라도 더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잠도 줄여가면서 열심히 했다.
송승호: 보통 안무 연습 때 여준 형이 일종의 단장처럼 이끈다. 그 덕이 크다.
크레딧을 보면 꾸준하게 멤버들의 이름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팀의 특징이다.
전민욱: 회사에서 제작 참여를 적극 장려해서 우리도 열심히 의견을 내려고 한다. 다만 퀄리티 면에서는 굉장히 공정해서 멤버들의 아이디어라도 아쉽다 싶으면 바로 컷이 된다. (본인이 참여한 파트가 대표적으로 무엇이 있나) 이번 ‘X’의 첫 벌스 승호 파트다. 내 가사가 잘 녹아든 것 같다.
송승호: 진짜로? 여태 모르고 있었다.
전민욱: 너무 관심이 없는 거 아니야? (웃음)
앞으로 시도하고픈 콘셉트가 있다면?
전민욱: 재지한 곡이나 완전 힙합 또는 미니멀한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르는 잔잔한 발라드도 해보고 싶다. 여러 장르를 모두 포용하는 것이 K팝이지 않나. 계속해서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
평소 듣는 음악과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음악색은 얼마나 일치하는지 궁금해지는데.
서경배: 원래는 이번 < blackout >처럼 강한 느낌을 선호한다. 그래도 ‘내 안의 모든 시와 소설은’이나, ‘Snowy Summer’, ‘Paint Candy’ 같이 다양한 곡들로 활동하면서 듣는 노래도 다양해졌고 취향도 살짝 변했다.
김성민: 상황에 따라 조용한 노래를 들고 싶을 때도 있고, 시끄러운 음악이 끌릴 때도 있다. 우리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은 덕분에 상황 따라 골라 들을 수 있는 게 좋다.

서경배, 김성민
상반기 ‘K팝을 만드는 사람들’ 인터뷰에서 이해인 디렉터는 그룹의 색깔을 ‘슴슴한 평양냉면’이라 표현한 바 있다. 멤버들이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매력을 정의한다면 무엇일까.
장여준: 멤버 하나하나가 정말 다 다른 것.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개성이 겹칠 일이 없다. 자기주장이 강해 복잡할 수도 있지만 한 팀으로 봤을 때 잘 어우러져서 팀의 색이 진하게 나오는 것 같다.
켄신: 외모도 성격도 다 달라서 마치 게임 캐릭터를 선택하는 느낌이다. 대중들도 좋아하는 얼굴이 하나는 있지 않을까. (웃음)
마징시앙: 음악적으로는 음색이나 음역도 잘 나뉘어져 있다.
마지막은 이즘의 공식 질문이다. 각자를 가수의 꿈으로 인도한 인생 음악이나 아티스트를 알려달라. K팝의 길로 오게 된 경로도 같이 얘기해주면 더 좋겠다.
전민욱: 가수가 되기 전부터 지드래곤선배님을 정말 좋아했고, 같은 길을 걷게 되면서 더더욱 존경심이 들었다. 최고의 노래를 뽑자면 ‘소년이여’. 어린 나이에도 높은 위치에 오른 아티스트가 느끼는 감정을 굉장히 잘 나타내는 가사라 생각한다. 들을 때마다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준다.
여준: 8~9살 정도에 음악 방송에서 이승기 선배님의 ‘되돌리다’ 무대를 보고 가수의 꿈을 꿨다. 좋은 목소리로 노래하며 많은 사람에게 환호받는 모습을 보며 커서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이렇게 쭉 이어졌다.
김성민: 원래는 K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었는데, 누나가 솔라 선배님의 팬이라 마마무 선배님들을 알게 되었다. 같이 무대 영상을 보면서 서서히 ‘입덕’하게 되었고 내 눈엔 특히 화사 선배님의 무대가 들어왔다. 요즘 ‘Good goodbye’ 무대도 정말 멋있더라. 마마무 선배님들의 노래 중에서는 ‘별 바람 꽃 태양’이라는 곡을 뽑고 싶다.
송승호: 하나를 딱 뽑기 어려운데, 사실 음악에 조금 늦게 발을 들인 편이다. 원래는 공고에서 기술을 배울 생각이었지만 중학교 3학년 졸업 후에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는 형과 형 친구를 따라 오디션에 갔다가 연습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웃음) 그 시절에 보이넥스트도어 선배님들의 영상을 많이 본 기억이 난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스타일이 정말 멋지고, 노래는 ‘뭣 같아’를 가장 좋아한다.
서경배: 정말 어릴 때 기억으로는 싸이 선배님을 보면서 무대 위에서 끼를 분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혔다. 그 후에는 음악 대신 배구선수를 준비했지만 여러 이유로 포기하게 되었고, 이후 K팝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길 때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을 보며 아이돌의 꿈을 품게 되었다.
켄신: 일본에서 처음 스트레이키즈 선배님을 본 것이 계기였다. 한국어는 전혀 할 줄 몰랐지만 ‘Maniac’의 비트나 퍼포먼스, 표정 등 전반적인 에너지를 보고 이렇게 멋진 아이돌이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K팝에 빠졌다. 원래도 춤을 좋아해서 K팝 커버 댄스를 찍어 올리며 오디션을 보다가 기회가 닿아 < PROJECT 7 > 방송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마징시앙: 중국에서 학교 다닐 때 캐스팅 제안을 받았고, 마침 K팝 음악도 좋아하는지라 바로 수락하고 연습생을 시작했다. 특히 ‘화양연화’ 활동 시절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 무대 위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돌의 꿈을 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산전수전이 있었으나 개인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클로즈 유어 아이즈로 이렇게 지금 자리에 와있다.
진행: 한성현, 임선희, 박승민, 정하림, 이재훈
정리: 한성현
사진: 임선희, 언코어 엔터테인먼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