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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선미
2025

by 임동엽

2025.09.11

한층 강화된 밴드 사운드. 작년 ‘Balloon in love’에 이어 다시 또 밴드 음악을 들고 왔다. 이전과 동일한 작사, 작곡, 세션진으로 탄탄한 음악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선미도 라이브에서 직접 베이스 줄을 튕기는 정성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솔로 활동으로서 이러한 콘셉트는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원더걸스 3집 < Reboot >에서 선보였던 파격적인 연주 모습을 떠올린다면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상하게 느껴진다. 


브루노 마스의 ‘Marry you’를 닮은 리듬으로 시작해 신시사이저와 통기타가 얹어지며 자극적 도약 없이 끝을 향해 나아간다. ‘Blue!’라는 단어의 이중적 의미를 풀어내기 위해 몽글거리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한다. 음악적 표현은 성공적, 그러나 크게 와닿지 않는다. 1년 만에 같은 콘셉트로 돌아와 베이스 기타까지 메고 커버 사진을 찍은 정성에 비해 퍼포먼스에 그친 것은 아쉽다. 강화된 것은 사운드가 아닌 이미지다.

임동엽(sidyiii3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