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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l
(Chuu)
2023

by 소승근

2023.11.01

이만큼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고백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대중이 인식하는 츄의 이미지와 달리 ‘Howl’은 진솔한 심정을 담아 노래의 무게를 자기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래도 피치 못할 외출, 그럴 땐 웃음이란 망토를 쓰곤 해 들키고 싶지 않아 나를, 하지만 누군간 꼭 알아줬음 해’


이 핵심적인 가사는 츄의 힘든 시간을 희석시킨 위로와 극복 그리고 희망을 하나의 다큐멘터리처럼 엮어냈다. 늘 웃는 모습으로 밝은 빛을 내는 츄는 이 곡에서만큼은 김지우가 되어 스스럼없이 자기 자신을 해체한다.


2분 50초의 길지 않은 시간 안에서 츄는 가창의 롤러코스터를 시연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밝고 명랑한 목소리 대신 낮은 음부터 가성까지 훑어 올라가는 가창력으로 북유럽의 사늘한 분위기를 가진 이 곡을 절정으로 이끈다. 오랫동안 마음 고생한 김지우가 억지로 미소 짓는 일이 많이 줄면 좋겠다.

소승근(gicsuc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