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전자 사운드가 없어서 푹신하고 담백하다. 오랜만에 듣는 풍성하고 단순한 드럼 소리와 코드만 잡아주는 펑크 스타일의 리듬기타는 나서지 않고 두 스타의 보컬을 겸손하게 보좌한다. 가성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는 찰리 푸스와 정국은 예상보다 잘 어울리는 동시에 찰리 푸스보다 정국의 음색이 조금 더 높고 얇다는 차이점도 확실하게 알려줬다.
오버더빙을 통한 레트로 감성의 코러스는 기성세대에게도 친숙할 정도로 노래의 친밀감을 끌어당긴다. 정국이 아이돌 음악만이 아니라 어덜트 컨템포러리 진영에도 안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Left and right’의 수혜자는 JK, 바로 그 자신이다. ‘청소년 청취불가’라는 추억의 스티커가 생각나는 다소 노골적인 노랫말은 어른을 위한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