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뮤지션의 이름이 떠오르는 것은 민감한 문제다. 그것이 이제 막 데뷔를 치른 아티스트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이제 막 음악시장에 뛰어든 신입에게 '아류'라는 딱지가 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개성이란 무기로 다른 아티스트와의 연관성을 얼마나 지울 수 있냐의 문제에서 찰리 푸스의 첫 앨범은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사랑의 달달함으로 포장된 < Nine Track Mind >에선 가창에서도, 송라이팅의 능력에서도 별다른 장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씨 로 그린의 'F**k you'와 흡사한 'Left right left'는 브루노 마스의 가창을 모사하고, 전주부터 'Let it be'가 연상되는 'Up all night'에선 에드 시런과 샘 스미스를 오간다. 심지어 위켄드의 'Earned it'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Suffer'에선 위켄드처럼 부른다. 다프트 펑크의 보코더 소리가 들려오는 'We don't talk anymore'의 후반부에선 편곡의 한계점까지 드러난다.
반복 청취가 가능한 트랙은 마빈 게이와 그의 히트곡 'Let's get it on'을 겹쳐 놓아 재밌는 훅을 만든 'Marvin Gaye'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무미하다. 모방을 반복한 노란색 커버의 앨범은 마치 옐로 카드처럼 작용,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입 뮤지션에게 비상이 걸렸다.
-수록곡-
1. One call away
2. Dangerously
3. Marvin Gaye (Feat. Meghan Trainor)
4. Losing my mind
5. We don't talk anymore (Feat. Selena Gomez)
6. My gospel
7. Up all night
8. Left right left
9. Then there's you
10. Suffer
11. As you are (Feat. Shy Carter)
12. Some type of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