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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eor
창모(CHANGMO)
2019

by 황선업

2019.12.01

이 곡을 듣고 혹자는 그가 변했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의미던 부정적인 의미던, 이전의 그와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는 탓이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마에스트로’나 < 닿는 순간 >(2018)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던 ‘Selfmade orange’ 등에서 보여주었던 저돌적인 모습과 달리, 이 곡은 꽤나 부드럽고 달콤하다. 현악세션과 피아노의 맞물림이 구름 위를 떠도는 듯한 인상을 주는 반주, 그 위로 풀어내는 싱잉랩 위주의 자전적인 이야기. 그가 한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듯 전반적인 작법은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 Last Registration >을 닮아있으며, 그에서 비롯된 사운드의 따뜻한 질감이 자신의 진정성을 담아내는데 있어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작에 비해 어떤가’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다. 확실한 것은 지금의 그를 표현하는데 있어 이 곡, 나아가 < Boyhood >에 담겨 있는 음악 스타일이 가장 적격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게 이전의 히트공식에 얽매이지 않음으로서 더욱 더 많은 팔로워들을 만들어 낸 셈이다. 그에게 있어 성공의 의미를 가장 진솔하게 풀어낸 곡.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