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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아비치(Avicii)
Feat.
알로에 블라크
2019

by 소승근

2019.04.01

2018년에 세상을 떠난 아비치의 미완성곡이다. 팬들과 음반사 모두에겐 만감이 교차할 싱글이지만 그 결은 다르다. 뮤지션의 사망은 그의 가족과 팬에겐 슬픔이고 절망이지만 음반사의 입장에서 음악인의 죽음은 단지 슬픔과 절망만은 아니다. 지미 헨드릭스, 너바나, 투팍, 존 레논, 휘트니 휴스턴, 프린스,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예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가.


아비치는 죽음을 이미 결심이라도 한 듯 ‘SOS’에서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예전 우리나라에서 금지곡으로 묶였을 만한 소재인 마약, 캐주얼 섹스, 쾌락, 퇴폐는 곡 분위기를 습하게 만들고, 구조신호를 제목으로 정해 자신의 처지가 절박했음을 암시한다. ‘Wake me up’에 이어 다시 보컬로 참여한 알로에 블락의 슬프고 우울한 음색과 가창 역시 아비치의 외로움을 대변하지만 그 누구도 아비치의 불행한 선택을 알아채지 못했다.

소승근(gicsuc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