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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
선미
2018

by 황선업

2018.09.01

디스코, 신스팝, 뉴웨이브, 도나 섬머, 김완선, 아하, 듀란듀란... 곡을 듣고 생각나는 것들을 떠오르는 대로 나열해 봤다. 아, 표절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 않기를 바란다. 위의 레퍼런스를 토대로 잘 마감질 된 레트로 곡인데, '밴드' 원더걸스로 활동했을 당시 작품인 < Reboot >(2015)의 타이틀곡 후보였다는 맥락에서 살펴보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일렁이는 베이스 파도를 타고 넘실대는 신스 사운드와 보컬이 가사와 맞물리며 좋은 쾌감을 선사한다.


'가시나' 때도 느낀 거지만, 3부작의 끝에 와서보니 더더욱 곡을 보는 선구안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인공'의 논란은 좀 아쉽지만, 독보적인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음을 선언하는 일종의 성명서로서 이 노래는 자리한다. 일견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독자적인 아우라를 내뿜는 그의 스타성과 저력, 그야말로 재발견의 정점을 찍는 시리즈의 멋진 마무리.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