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아무리 척박한들 주목받아야 할 밴드들은 어떻게든 알려지게 되어 있는 법. 두 장의 정규작을 통해 구축한 '한국식 서프뮤직'을 기반으로, 이제 준비가 끝났다는 듯 응축된 에너지와 쌓아온 스킬을 폭발시키며 이내 하이 커리어를 찍고 마는 4인조 밴드의 인상적인 작품이다. 구성의 다변화를 꾀하며 자신들의 정서를 입체적으로 구현해 낸 것이 이 곡의 백미.
1절만으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어느 경지로까지 확장시켜 나가는 흐름에서 확연한 성장의 증거가 보인다. 두 번의 기타솔로에 동반되는 부스터 된 디스토션, 마지막의 갑작스런 업템포까지. '그리움' 자체를 표현한 것이 아닌,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우리가 느끼게 되는 여러 감정들의 총집합체로서 이 곡은 자리한다. 사람들을 끌어당기게끔 하는 몰입의 매력이 극대화된 트랙으로, 선율 또한 명확해 처음 듣는 이들이라며 큰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트랙. 2018년을 돌아볼 때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