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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t For Life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
2017

by 강민정

2017.08.01

라나 델 레이가 달라졌다. 머리에 꽃을 단 채 활짝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이 그간 자켓에서의 무표정과 대비된다. 앨범 내의 메시지도 변했다. 주로 파멸적인 사랑과 퇴폐, 우울을 다룬 예전과 달리 < Lust For Life >는 젊음과 삶, 욕망을 이야기한다.

전작들이 내면의 독백이었다면 이번엔 팬들과 세상을 향해 대화를 건넨다. 앨범의 첫 곡 ‘Love’는 ‘걱정하지 마, (너는) 나를 미치게 만들 정도로 충분해’ 라는 노랫말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진심을 전한다. 사회적이고 직설적인 가사도 등장한다. ‘God bless america’ 속 질문(‘그들은 밤새 빛나는 자유의 여신상처럼 자랑스럽고 강하게 우뚝 서 있을 건가요?’)는 은 트럼프 정부와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겨냥이다.

음반은 10번째 트랙 ‘God bless america’를 중심으로 대칭을 이룬다. 전반부는 그의 주특기인 드림 팝으로, 후반부는 이전에 들려주지 않았던 어쿠스틱 사운드로 구성했다. 돋보이는 것은 기계가 아닌 실제 악기를 사용한 데서 오는 소리의 질감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소리의 따스함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보여준다. ‘Change'는 피아노와 보컬뿐이지만 도입부와 후렴구 멜로디와 편곡의 대비가 거대해 짙은 인상을 남긴다.

다양한 이들과의 피처링도 음악적 변화를 도왔다. 위켄드의 얇은 미성은 곡을 부드럽게 휘감고, 에이셉 라키의 참여로 더해진 힙합 색채가 앨범 스타일의 영역을 넓혀줬다. ‘Beautiful people beautiful problems’에선 플리트우드 맥의 보컬 스티비 닉스가 좋은 고음으로 라나 델 레이의 목소리를 이끈다.

우울이라는 자신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약간의 변칙을 가해 균형을 맞춘다. 라나 델 레이의 매력인 속삭이는 창법과 고혹적인 음색도 여전히 유효하다. ‘젊음을 누리고 사랑 하라(To be young and in love)’ 라는 공감 메시지와 쉬운 멜로디는 마니아층에게만 인기 있었던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도 알린다.

-수록곡-
1. Love [추천]
2. Lust for life (Feat. The Weeknd) [추천]
3. 13 Beaches
4. Cherry
5. White mustang [추천]
6. Summer bummer (Feat. A$AP ROCKY & Playboi Carti) [추천]
7. Groupie love (Feat. A$AP ROCKY) [추천]
8. In my feelings
9. Coachella― woodstock in my mind
10. God bless america― and all the beautiful women in it [추천]
11. When the world was at war we kept dancing
12. Beautiful people beautiful problems (Feat. Stevie Nicks) [추천]
13. Tomorrow never came (Feat. Sean Ono Lennon)
14. Heroin
15. Change [추천]
16. Get free [추천]
강민정(jao14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