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Love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
2017

by 김반야

2017.03.01

최근 들어 그의 주변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3,4집은 침체에 잠겼고 매력으로 불리던 부정확한 발음과 불안한 발성, 시크한 율동(?)은 패러디와 조롱으로 얼룩졌다. 거품을 잔뜩 일으켜 인기를 부풀렸던 힙스터들은 무심히도 그의 곁을 떠나버렸다. 퇴폐적이고 신비한 외모. 히피의 자유와 고전적인 우아함으로 무장한 캐릭터는 자꾸만 해제되고 있다.


“혹시 내가 미래나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젊고 사랑을 하니까 (It doesn't matter if I'm not enough For the future or the things to come 'Cause I'm young and in love (ah, ah)"



이런 상황에서 발매된 새 앨범의 리드싱글은 그동안의 아찔하고 뇌쇄적인 러브송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모처럼 힘을 실은 청춘 찬가는 마치 자신을 다독이며 위로를 건네는 듯하다. 음악적으로도 고유의 새드코어 분위기는 지키면서 모호함은 버리고 명료함을 취했다. 미니멀한 비트와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구성, 보컬에 스포트라이트를 준 노래는 그 어떤 싱글보다 선명한 메시지와 사운드를 발산한다.

김반야(10_b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