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보는 마음. 에이핑크의 콘셉트는 한결같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청초함이 부드럽게 귀를 사로잡는다. 그룹의 분위기에 맞게 차분한 멜로디가 기본으로 깔리고, ‘Mr. Chu’와 ‘Nonono’처럼 포인트를 살린 후렴구가 중독성을 높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포인트가 킬링 파트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 그중 ‘와요 와요 와요 와’는 곡 사이사이에 억지로 넣은 듯 확연한 질감의 차이가 이질감을 만들고, ‘12345’는 ‘LUV’에서 ‘L.o.v.e love’의 박자를 똑 닮아 신선함이 없다. 틀을 깨지 않는 이상 한 단계 나아가기는 쉽지 않다.

Five
에이핑크(Apink)
2017
임동엽(sidyiii3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