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Pay the man
포스터 더 피플(Foster The People)
2017

by 김반야

2017.05.01

뮤직비디오를 플레이하면 시간이 멈춘 듯 슬로비디오가 펼쳐진다. 꾸미지 않은 듯 잘 차려 입은 놈코어(normcore)룩을 걸친 멤버 4명이 무표정하게 등장한다. (쿠비 핑크(Cubbie Fink)가 탈퇴하고 투어 세션 멤버 2명이 합류하면서 이들은 4명이 되었다.) 조명의 속도와 음악의 비트와 반비례하는 느린 화면은 긴장감을 잔뜩 고조시킨다.


마크 포스터(Mark Foste)의 목소리만 제외한다면 완전히 환골탈태격이다. 1집이 일렉트로 팝, 2집이 록적 기반이었다면 이번에는 힙합 기반으로 변신했다. 트랩(Trap) 비트에 쿨한 보컬은 더 위켄드(The Weeknd)가 연상되고 무미건조한 전주를 기막히게 변주시켜 치고 들어오는 멜로디는 팝의 문법을 정확히 따랐다. 힙합 비트와 쿨한 정서. 여기에 몽환적인 편곡. 대중음악의 대세를 꿰뚫고 만든 음악은 친숙하고도 귀에 팍팍 꽂힌다. 오랜 팬들은 울겠지만 분명 잘 어울리지 않는가.

김반야(10_b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