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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ted
씨엘(CL)
2016

by 정연경

2016.08.01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위해 스쿠터 브라운의 백업을 받으며 셀럽으로서 인지도를 높인 씨엘(CL). 패션계가 먼저 주목한 그는 제레미 스캇, 알렉산더 왕과의 친분을 드러내며 얼굴을 알렸고 이후 ‘Hello Bitches’를 통해 화제를 끌어모으며 정말로 ‘센 언니’가 되어버렸다.


‘Hello Bitches’는 물론 디플로(Diplo)와의 콜라보 ‘Doctor Pepper’를 생각해본다면 이번 행보는 의외일 수 있다. 징 박힌 가죽 재킷에 공격적인 래핑 대신 청바지를 입고 스트리트댄스를 추면서 우탕클랜(Wu-Tang Clan)의 ‘Method man’ 가사를 읊는 씨엘은 자유를 만끽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번 싱글이 미국 정식 데뷔 싱글이라는 점에서 ‘Lifted’는 도박이 아닐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레게 스타일의 멜로디와 비트를 차용한 덕분에 곡은 한층 더 늘어진다. 그렇다고 사운드가 풍부한 것도 아니다. 래칫은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대신 아티스트가 곡을 끝까지 이끌어가야 하는데 씨엘의 개성있는 목소리는 묵직한 리프, 베이스와 섞이지 못한 채 부유하며 듣는 이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Lifted’는 씨엘의 동영상을 통해 짧게나마 유출된 나머지 트랙들의 분위기와 상반된다. EP 내에서 가장 밋밋한 곡. 왜 이 곡을 데뷔곡으로 상정했는지 의문이다. 조금은 가벼운 이미지로 바꾸어 보려는 노력일까. 변화는 확실한 한 방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정연경(digikid8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