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사운드와 808 베이스. 니키 미나즈(Nicki Minaj)와 엠아이에이(M.I.A). 'Doctor pepper'에서도 보여주었듯 그녀는 부단히도 현지의 트렌드를 쫓는다. 특유의 '센 캐릭터'를 통해 여성들의 동경을 수집하는 기조도 꽤나 일관적. 안무가 패리스 고블(Parris Goebel)이 전담한 퍼포먼스가 왠지 더 입에 오르내리는 듯 하지만, 지루할 틈 없이 밀어붙이는 비트와 래핑은 오디오만으로도 충분한 설득력을 보여준다.
다만 지나친 현지화 탓에 그저 주류 래퍼의 팔로워(Follower)로만 느껴지는 것은 유감스러운 부분. 여기에 '나쁜 기집애'라는 평면적 캐릭터의 한계가 동시에 노출되며 앞으로의 행보가 갑자기 예상권에 들어와 버리고 만다. 실력 발휘에 적합한 프로듀싱 대신 단기적 성과를 위한 상업적 계산이 잔뜩 들어가 있는 탓이다. 괜찮은 완성도이나 '씨엘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 어렵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울 듯 싶다. 기대감이 점점 흐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