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줄기차게 밀어왔던 에스제이 펑키(SJ Funky)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에 일단 안도의 한숨. 특정 어구 반복에 대한 집착도 이번엔 없다. 타이트한 흐름을 여유있게 주고받는 멤버들의 합이 좋으며, 적절한 밀고당기기로 기승전결을 만드는 구성 역시 이전의 타이틀 곡들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비트와 신시사이저의 교차로 위로 지나가는 유려한 멜로디의 가성이 먹을 것 없는 잔치였던 걸그룹에 대한 실망을 보상해주는 느낌이 들 정도. 귀에 우겨넣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들리는 슈퍼주니어의 타이틀 곡은 'U'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멤버의 말마따나 '믿고 거르기엔' 아까운 싱글.
Devil
슈퍼주니어(Super Junior)
2015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