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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y
슈퍼주니어(Super Junior)
2012

by 황선업

2012.08.01

팬과 대중의 간극을 여전히 메우지 못하는 곡이다. 아이돌의 기세가 범세대적인 영향력을 뽐내고 있는 요즘에도, 이들의 노래는 아직 팬덤의 섬에 갇힌 채 일부에게만 포만감을 제공해주고 있다. ‘SJ Funky’ 시리즈 중에서 최악이라고 할 만 했던 ‘Sexy, free & single’ 보다야 낫다지만, 흥을 돋우지 못하는 힘없는 브라스와 계속해서 변화하는 구성을 한 곳으로 모아줄 구심점의 부재가 분위기를 난잡하게 만든다. 이럴 때 나서줘야 할 그룹 내 보컬리스트들은 여전히 소외당하고 있다는 것 또한 문제. 그룹의 시선이 자꾸 내부로만 향하니 갈수록 슈퍼 주니어를 듣는 이들과 듣지 않는 이들 사이의 골은 깊게 패이고 만다. 예능에서의 그들처럼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 음악적 자산이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