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대중의 간극을 여전히 메우지 못하는 곡이다. 아이돌의 기세가 범세대적인 영향력을 뽐내고 있는 요즘에도, 이들의 노래는 아직 팬덤의 섬에 갇힌 채 일부에게만 포만감을 제공해주고 있다. ‘SJ Funky’ 시리즈 중에서 최악이라고 할 만 했던 ‘Sexy, free & single’ 보다야 낫다지만, 흥을 돋우지 못하는 힘없는 브라스와 계속해서 변화하는 구성을 한 곳으로 모아줄 구심점의 부재가 분위기를 난잡하게 만든다. 이럴 때 나서줘야 할 그룹 내 보컬리스트들은 여전히 소외당하고 있다는 것 또한 문제. 그룹의 시선이 자꾸 내부로만 향하니 갈수록 슈퍼 주니어를 듣는 이들과 듣지 않는 이들 사이의 골은 깊게 패이고 만다. 예능에서의 그들처럼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 음악적 자산이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Spy
슈퍼주니어(Super Junior)
2012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