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건(Gun)
나인뮤지스(Nine Muses)
2013

by 허보영

2013.10.01

전형적인 레트로 사운드의 구성이나 숫기 없는 남자에게 던지는 돌직구 멘트,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마냥 진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웨스턴 스타일의 기타리프와 감각적인 금관 사운드를 적절한 배합이 힘을 발휘했다. 특히 시작부터 흘러나오는 복고풍 기타사운드가 ‘모던 레트로 아메리칸 걸’이라는 콘셉트를 한층 부각시켜주며, 후렴구마다 기다렸다는 듯 등장하는 브라스 라인 또한 곡의 감칠맛을 배가시킨다.


다만 가사전달이 명확하지 못한 점이 마이너스 요인이다. ‘쭈삣 쭈삣’, ‘옛다’와 같은 불필요한 어구들도 순간적으로 감정을 흩트린다. 그래도 리얼세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역동적인 댄스튠을 무난히 소화해내며 상승세를 기대감으로 이어가는 분위기다. ‘Wild’ 이후 확실한 지향점이 잡힌 듯하다. 물론 본인들 스스로 체득했다기보다는 스윗튠이 찾아주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만.

허보영(stylish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