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ra Vulgaris >(2007) 이후 6년 만에 발표한 < ...Like Clockwork >은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밴드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이하 QOTSA)의 빌보드 앨범차트 1위라는 대업은 1998년 동명 데뷔작 < Queens Of The Stone Age > 이래로 처음 있는 사건이다. 비슷한 시기에 복귀한 '헤비메틀의 선구자' 블랙 사바스의 < 13 >과 사이좋게 격주로 차트를 나눠 가졌다. 록 밴드의 앨범이 빌보드 정상을 차지함은 근래에 보기 드문 일이다. 물론 장기 집권은 아니었지만 격조했던 활동을 뒤로 공개한 앨범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하겠다.
발매 전부터 신곡의 다수는 이미 온라인상에서 공개된 상태였다. 스튜디오 버전으로 선보이기도 했고, 라이브에서 이미 많은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일부만 공개하는 식의 업계 홍보와는 거리가 있는 프로모션 방법이었다. 관행이야 어떻든 간에 최대한 노출 시켰다. 결론적으로 팬들과 평단의 관심몰이에 성공했고, 칭찬 일색의 평가가 지배하고 있다. 놀라울 일만은 아니다. QOTSA는 단 한 번도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는 밴드니 말이다.
여전히 활력이 넘친다. 석기시대의 여왕이 몰아치는 거친 사막의 기류는 여전히 거대한 소리의 집합체를 형성한다. 작품을 듣다보면 많은 밴드가 스쳐지 나간다. 이 말은 그간의 행보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로 달리할 수 있다. 블랙 사바스의 악마적 어둠이 실렸고, 블루 오이스터 컬트(Blue Oyster Cult)의 스토니 사운드 역시 담겨있다. 블루스를 기반으로 하는 지지 탑(ZZ Top)적인 면모 역시 그들을 대변하는 담대한 페르소나의 한 면이다. 디스코그라피의 라이브러리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구분하자면 분명 < ...Like Clockwork >는 보다 정돈되고 멋을 부린 성숙함이 묻어난다.
팀의 중추인 조쉬 옴므(Josh Homme)는 존 폴 존스(John Paul Jones)와 데이브 그롤(Dave Grohl)과 뎀 크룩키드 벌쳐스(Them Crooked Vultures 이하 TCV)를 함께하며 2011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New fang'으로 '최우수 하드록 퍼포먼스상'의 영광을 이끌어냈다. QOTSA의 이번 앨범은 < Them Crooked Vultures > 프로젝트의 후속작이라고 해도 어색함이 없다. TCV의 기운을 그대로 머금으며 QOTSA의 진화형 음악으로 완성한 것이다.
시저 시스터즈(Scissor Sisters)의 프론트맨 제이크 쉐어스(Jake Shears)가 백 보컬로 참여한 오프닝 트랙 'Keep your eyes peeled'의 묵직한 리듬 파트와 베이스라인, 음침한 보컬의 읊조림은 밀도 높은 QOTSA 사운드의 전형이다.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데이브 그롤이다. 작품의 얼굴 격이라 할 'My god is the sun', 'If I had a tail', 그리고 엘튼 존과는 'Fairweather friends'의 드럼 세트에 앉아 밴드를 원조했다.
첫 싱글로 커트 된 곡이자 '올해의 록 싱글'로 손색없는 'My god is the sun'의 풍성한 기타 리프는 멜로디의 조화 속에서 마이클 슈먼(Michael Shuman)의 헤비 베이스 연주를 덧입으며 환상적인 '싸이키델릭 개러지 록'으로 태어났다. 연작 형태로 이어지는 'Kalopsia'는 나인 인치 네일즈(Nine Inch Nails)의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와의 작업이다. 공간감과 몽환의 기운이 느껴지는 앰비언트적 전개와 묵직한 기타 연주가 배합된 매력적인 넘버다.
엘튼 존은 “5~6년 사이에 들어본 앨범 중 가장 멋진 작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가장'이라는 수식어는 '유일'하다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한해의 반환점에 나타난 상반기 베스트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미 다수의 록 팬들은 시계태엽 장치와 같이 철저하고 완전무결에 가까운 이들의 작업에 환호하고 있다. 근래 5년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 ...Like Clockwork >은 상위 'Top 10'에 랭크되기에 모자람 없는 완성도다.
조쉬 옴므는 음악이라는 넓은 범위 아래 록의 수많은 장르는 물론 이질적인 영역까지 하나로 뒤섞어내는 '록 과학자'다. 또한, 각계의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음악적 탤런트를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내는 '악마적 협업가'다. 다양한 DNA를 가진 록의 테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명반을 탄생시켰다. 그의 아우름은 크고 명확하다.
-수록곡-
1. Keep your eyes peeled [추천]
2. I sat by the ocean
3. The vampyre of time and memory
4. If I Had a Tail [추천]
5. My god is the sun [추천]
6. Kalopsia
7. Fariweather friends [추천]
8. Smooth sailing [추천]
9. I appear missing
10. ...Like clock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