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Born Sinner
제이 콜(J. Cole)
2013

by 전민석

2013.06.01

많은 힙합 팬들이 6월 18일을 애타게 기다렸다. <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로 평단과 대중을 압도했던 카니예 웨스트가 2년 반 만에 정규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앨범 제목도 < Yeezus >라 하니 그야말로 신의 귀환인 셈이다. 이렇게 절대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카니예 웨스트와 굳이 같은 날 앨범을 발매하며 직접적인 승부를 펼쳐보자고 했던 이가 바로 제이 콜이다.

제이 콜은 데뷔전부터 촉망받는 신인이었다. 공개 믹스 테이프로 실력을 검증받고 제이 지의 락네이션과 계약을 맺었다. 데뷔앨범 < Cole World : The Sideline Story >는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했다. 이듬해 그래미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기대에 부응하는 성공들로 커리어에 결점이 없다. 이런 그였기에 카니예에게 내민 도전장을 보고 '겁이 없다', '무모하다'보다 '용기 있다'라는 반응들로 넘쳐났다. 제이 콜이기에 가능했다.

그가 랩과 프로듀싱 모두 가능한 아티스트라는 점이 개성을 확실하게 하는데 일조했다. 중저음으로 가볍게 튕기는 플로우, 후렴의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랩은 그의 매력이다.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비트는 독보적이다. 애초부터 무장한 신인이었다.

전작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이번 앨범은 어두운 쪽에 무게를 실었다. 여러 소재를 감정의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않게 다뤘다. 때문에 단조로운 감이 없지 않지만 성공했던 포맷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좋은 실험 정신이다.

가사의 표현력이 크게 성장했다. 우상 나스에 대한 존경과 자신의 싱글이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좌절을 표현한 'Let Nas down'이 증명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또 한편으론 공감이 가게 가사를 쓰는 리릭시스트의 재량이 전작보다 뛰어나다. 싱글 'Power trip'과 'Crooked Smile'에서도 가사를 잘 풀어냈다. 여기에 막강한 피쳐링 아티스트들의 활약은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이 쏙들어가게 했다.

이번 앨범의 발매로 제이 콜의 입지는 한 층 더 강화되었다. 'Juicy'에서 노토리어스 비아이지는 타고난 죄인이 승자의 반대말이라고 했지만 제이 콜의 경우는 다르다. 끊임없이 도전하여 성장한다. 추악하게 태어났지만 더 나은 사람으로 죽겠다는 그는 '타고난 죄인'인 동시에 '승자'이기도 하다.

-수록곡-
1. Villuminati
2. Kerney sermon (Skit)
3. Land of the snakes
4. Power trip (Feat. Miguel) [추천]
5. Mo money (Interlude)
6. Trouble
7. Run away
8. She know (Feat. Amber Coffman)
9. Rich niggaz
10. Wheres jermaine (Skit)
11. Forbidden fruit (Feat. Kendrick Lamar)
12. Chaining day
13. Ain't that some suck (Interlude)
14. Crooked smile (Feat. TLC) [추천]
15. Let Nas down [추천]
16. Born sinner (Feat. James Fauntleroy)
전민석(lego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