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작곡 용감한 형제’라는 크레디트 때문인지는 몰라도 백지영의 신곡은 손담비의 히트 싱글 ‘토요일 밤에’를 가장 먼저 연상케 한다. 간단한 선율로 구성한 ‘특유의’ 전자음 루핑은 물론이고 곡 진행 구조까지 별 차이가 없다. 백지영의 색깔을 칠할 만한 공간이 목소리에 한정된 형상이다. 게다가 이번 노래는 아티스트의 활동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싱글이다. 결혼과 출산을 앞둔 백지영의 상황도, 이를 기념해 선물로 만들었다는 용감한 형제의 설명도 십분 이해는 되지만 간만의 백지영 표 댄스곡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작품으로서의 의미는 한 번 더 퇴색된다. 이유를 덧붙여 감안은 할 수 있어도 원점에 위치한 비판의 당위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뮤지션의 브랜드 파워에 차트 성적은 기대볼 수 있겠다. 이도저도 아닌 곡의 처지가 제일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