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10년간의 변화와 고비 속에 단단히 응집된 소리다. 슬픈 척, 애절한 척만 하는 것이 아니다. 슬프고 애절하다. 자칫하면 거슬릴 수 있는 잦은 숨소리도 유리에 베인 듯한 목소리 톤과 어우러져 많은 악기 편성에 무거워진 발라드 곡을 부담 없는 경량품으로 만들어 낸다.

화려했던 댄스 디바 시절도, 의지할 곳을 잃었던 시간도 모두 필요했다. 발라드 곡 ‘사랑 안 해’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그여자’로 터를 일궈 대중에게 베푼다. 그 여자는 서서히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