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I am me
윌로우(WILLOW)
2013

by 홍혁의

2013.01.01

윌 스미스의 딸인 윌로우 스미스는 2010년 데뷔 당시 아버지의 후광과 만 10세의 신동 효과 덕을 본 감이 없지 않았다. 게다가 데뷔 싱글 ‘Whip my hair’가 전형적인 하이템포 알앤비였기 때문에 리틀 리한나라고 불렸을 정도로 자신의 주체적인 색채를 표출하지 못했다. 제이지가 심상치 않은 떡잎을 직감하고 영입하며 늘어놓았던 극찬에 쉽게 동의하지 못했던 것도 이러한 정황들이 있었던 까닭이다.


‘Whip my hair’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증명하지 못하던 흐름 속에서 ‘I am me’는 일종의 분기점 역할을 맡는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고요한 어조로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직접 작사에 참여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작곡가 겸 가수인 시아(Sia)와 함께 곡 작업을 진행했다. 뮤직비디오에서 그의 변신은 단적으로 드러난다. 현란했던 헤어스타일과 복장은 사라지고 짧은 까까머리의 톰보이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길거리를 배회한다.


흔히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향의 곡들이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개인적인 담론에 빠지는 탓에 불통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는 13살에 맞는 자기고백을 속삭인다. 다시 말해 애어른스럽지 않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13세 소녀의 생각과 목소리를 과장된 개입 없이 있는 그대로 노래에 담았다.

홍혁의(hyukeui1@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