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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미쓰에이(Miss A)
2012

by IZM

2012.03.01

‘닫힌 내 가슴은 누구도 사랑할 수가 없다/ 그렇게 믿었는데 어느새 내 가슴이 열리고 있어/굳은 내 가슴은 다시는 설레일 수가 없다/ 그렇게 믿었는데 너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이 뛰어/You touch my heart baby (touch touch) /You touch my heart baby (touch touch) /부드러운 손길로 내 마음을 어루만져 (touch) /You touch my heart baby (touch touch) /You touch my heart baby (touch touch) /내 마음을 모두 다, 다, 다 가져갔어 (touch)‘


가끔은 헝클어진 모습이 더 매력적이다. 잦게 쉬다 이내 몰아쉰다. ‘Breathe’. 힘을 완전히 빼고 숨소리를 가득 머금고 내뱉는 딕션은 부정확하다. 거슬려야 하는 부분이 맞는데도. 그러나 고스란히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단어를 끝까지 발음하지 않아도 곡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완벽히 치장한 모습으로 매수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지막이 드리워진 감정선을 느낌만으로 ‘살짝’ 건드리는 것이다.


‘Bad girl good girl’, ‘Good-bye baby’ 등에서 종종 지적되어왔던 JYP 특유의 발음, 리듬을 구슬리는 테크닉 등의 ‘통용’은 적어도 이 곡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낡은 창법’으로 인식, 굴레에서 벗어나 개선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쉽지만 치명적이다. 몇 번만 들어도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철저한 후크송이다. 바이브는 1998년 엄정화의 ‘초대’, 2000년 박지윤의 ‘성인식’을 잇는다. 2012년, 미스 에이에게 좀 더 성숙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배가시키고자하는 ‘사단장’의 숨죽인 시도다. ‘Good-bye baby’들이여. 점진적이면서도 조심스레 이는 변화를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지 않은가.


2012/03 박봄(myyellowpencil@gmail.com)


음악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 마냥 이용되고, 사용되는 이 시대 대중음악계에서 그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그 공장(소속사)이 받아야 된다. 음식이 맛없다면 식당 사장(JYP)을 찾는 것과 같이. 이번 JYP산 미스 에이의 ‘Touch’는 시대적 트렌드 이용의 오류를 범했다. 사람들은 가까운 과거일수록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촌스럽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1990년대 그(JYP)의 작품 ‘성인식’을 떠올리는 듯 한 원색적인 콘셉트와 오묘한 음악적 분위기는 현대 정서에 반감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게다가 사운드 메이킹의 떨어지는 질적 수준과 가창력으로 대변될 수 있는 품질은 그에 대한 불편함을 심화시키고 있다. 최근 JYP가 보여준 음악적 행보 중 가장 퇴보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012/03 김근호 (ghook0406@hanmail.net)


'소녀에서 숙녀로'라는 키워드는 20대를 전후한 여자 가수라면 솔로와 그룹을 막론하고 가장 걸치기 좋은 변신 메뉴다. ‘Touch’의 공개와 함께 곁들어진 이들의 성숙한 여인모드 선언은 시기적으로 ‘한창 그럴 때’라는 이해를 부르긴 하지만, 한껏 라인을 지어보이는 매혹적인 자태가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 어색함은 ‘성숙함’이란 콘셉이 싱어의 음악적 감성이나 보이스가 아닌 비주얼만을 통해 표현한데서 발생한다.


박진영식 애절함이 묻어나는 마이너 댄스곡이다. 강렬한 비트와 예민한 듯 음울한 전자음이 묘한 긴장감을 형성시키며 곡 전체적 분위기를 끌고 간다. 다소 1990년대스러운 복고적 사운드는 ‘이별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사랑을 갈구하게 된다’는 특유의 복고적 정서와 그로테스크한 느낌으로 잘 어우러진 덕에 촌스러울 수 있을 여지를 지웠다.


< bad girl good girl >만큼의 한방은 없지만, 이 정도면 곡의 흡수성 측면에서 선방이라 본다. 보컬의 역량이 곡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도) 흠이다. 멜로디 라인을 완전히 빨아들이지 못하고 엉성하게 이끌려 가는 힘 빠진 보컬이 곡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2012/03 윤은지(theothersong@naver.com)

IZM(webzineiz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