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신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프랑스 출신 프로듀서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의 신작 < Nothing But The Beat >에 앞서 마련된 두 번째 댄스플로어. 80년대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키는 전자음과 둔탁한 비트, 농도 짙은 신시사이저의 유기적인 화합을 도모해 심장박동수를 높이는 톱 디제이로서의 능력은 여전하다. 화려한 외부의 지원사격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특히 루다크리스(Ludacris)의 래핑은 어느 때보다도 숨 가쁘게 여백을 메우며 곡의 절정을 견인한다.
다만 ‘Sexy bitch’나 ‘When love takes over’를 접하며 높아진 대중의 역치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장르의 한계라고 보기엔 그 답습의 행태가 너무 뻔뻔한 탓이다. 지금까지 행해왔던 팝과의 교배가 성공일로를 달려온 나머지 방심을 불러온 게 아닐까 싶다. 아직 새 앨범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다소 이르게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여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