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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주세요
9와 숫자들
2009

by 이종민

2010.01.01

9와 숫자들은 그림자 궁전의 기타리스트이자 인디 레이블 '튠테이블'의 대표인 9(송재경)를 중심으로 1, 6, 7, 8의 멤버로 이루어진 5인조 밴드다.


흐른, 로로스(Lolo's)가 소속된 회사의 곡인만큼 사운드는 얌전하다. '말해주세요'는 오르간 같은 빈티지한 키보드 소리와 살짝 힘을 뺀 보컬의 창법이 어우러져있다. 언니네 이발관의 분위기를 닮기도 했지만, 기타의 정돈된 연주는 좀 더 팝에 근접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합들이 노래에 무게감을 실어주진 못한 거 같다. 모양새 있는 후렴이 단정히 들리는 악기들과 힘을 발산하는 것은 사실이나, 곡의 인상을 기억해내기엔 평평한 감이 있다. 팀원들의 개성 넘치는 이름(구, 일, 육, 칠, 팔)이 음악에도 좀 더 전도되었으면 한다.

이종민(1stplan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