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마케팅을 목적에 둔 제목에서 영민함이 느껴진다. 미국의 신인 여가수 케샤(Kesha)가 2009년 발표한 싱글 ‘Tik tok’과 똑같은 타이틀로 노래 이름을 정한 것은 그것의 히트 기류에 편승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케샤의 작품은 나온 지 몇 달 지났으나 현재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하고 있으며 그 곡이 실린 정규 앨범도 최근에 출시되었기에 ‘Tik tok’의 열기는 아직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우리 음악계에는 팝 히트곡의 제목을 재활용하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스티브 밀러 밴드(Steve Miller Band)의 노래와 같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Abracadabra’,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를 떠올리게 하는 포미닛의 ‘What a girl wants’, 도나 서머(Donna Summer)의 히트곡과 동명인 다비치의 ‘Hot stuff’, 팻 베네타(Pat Benatar),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먼저 연상되는 지드래곤의 ‘Heartbreaker’ 등등 외국곡과 표절 시비가 불거지고 서구 주류 음악계에서 인기를 끄는 스타일을 따라 하는 사례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제는 제목까지 가감 없이 수입한다. 이들 대부분이 원제의 노래가 세상에 나온 지 꽤 지난 것을 가져 왔던 반면에 투피엠은 발표된 지 몇 달 안 된 따끈따끈한 노래의 제목을 반입했다. 트렌드세터감이다. 의류에만 구제 인기가 국한되지 않음을 실감하는 사례다.
타이틀로 관심을 끌었으나 너무 뻔한 구성은 시작부터 노래의 재미를 떨어뜨린다.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소리를 넣었을 것이 이미 연상되는 중에 도입부에 예상대로 등장하는 그 효과음은 오히려 흥미를 잃게 한다. 노래만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긴장감 형성을 위해 삽입했겠으나 제목으로 힌트를 주고 있으니 차라리 없는 편이 나았을 듯하다. 더불어 노래가 끝날 때쯤에 다시 페이드아웃 방식으로 등장시키는 배치로 다시금 식상함을 불러일으킨다.
차라리 후렴구에 연달아 나오는 ‘틱 톡’ 가사가 바운스감을 살린다. 신스 프로그래밍이 전반을 휘감고 있지만, 현악기와 건반악기를 적당히 배치해서 곡은 꽤 부드럽게 들리는 편이다. 이러한 진행에서라면 노래가 약간은 가라앉은 듯이 느껴졌을 텐데 운동성이 전달되는 것 같은 음절로 잔잔한 분위기 안에서 댄스곡으로서의 자태를 확실히 나타내고 있다. 달리 말해서 ‘Tik tok’은 이 파열음의 반복이 없었더라면 ‘진부한 효과음을 기어이 넣은 맨송맨송한 감성 댄스곡’에 지나지 않다는 뜻이다. 아직도 우리 대중음악은 의성어, 감탄사 등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투피엠은 앞서 노르웨이의 전자음악 가수 애니(Annie)의 대표곡과 같은 제목이며 심장이 뛰는 소리를 넣은 ‘Heartbeat’를 히트시켰다. 이번에도 진행된 효과음 삽입과 히트곡 제목 도입은 상업적 성공을 위해 그 공식에 맞춘 접근처럼 보이기도 한다. 꼭 그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워낙 많은 팬을 보유한 그룹이기에 이 노래가 온라인이나 방송에서 인기를 누릴 것은 분명하지만…. 혹시라도 이러한 방법을 우려먹는다면 다음번에는 어떤 외국곡의 제목을 재활용하고 생활 속 소리를 채취한 노래를 발표할지 몹시 궁금해질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