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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만점에 10점
투피엠(2PM)
2008

by 한동윤

2008.10.01

우선 반주에만 집중해서 들어본다면 10점 만점에 7점 이상은 받아도 되는 괜찮은 음악이다. 강렬하면서도 몽롱한 기운을 유지하는 신스 루프와 2분 8초를 지나서 나오는 올드 스쿨 브레이크비트로의 전환, 또한 그 파트에서 함께 흐르는 고전 소울이나 펑크(funk)에서 추출한 듯한 브라스 연주가 흥을 돋운다. 그리고 뒤이어 랩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뒤의 네 마디 전자음의 프로그래밍을 조금 다른 것으로 변형함으로써 긴장감을 살려준다. 그런데 이런 진행은 이미 많이 들어본 것, 씨앤씨 뮤직 팩토리(C&C Music Factory)의 ‘Gonna make you sweat (Everybody dance now)’를 빼다 박았다. 감점 요인이다.


음악적인 익숙함과 더불어 노랫말 또한 은근히 중독성 있다. 처음 이 노래를 들은 사람 중 일부(혹은 다수)는 가사가 왜 이리 저속하냐면서 역시 ‘박진영스럽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거기서 그치면 다행인데, 제목에 그대로 사용된 훅이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오게 되는 마력을 품을 것이다. 구간과 구절의 반복을 전면에 내세우던 박진영의 방식이 ‘Tell me’ 이후 다시 대중의 입을 장악하게 되는 사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최근 개그맨들이 유행어로 만들려고 기를 쓰며 남발하는 웃기지도 않은 대사보다 더 설득력 있고 실용적이다. 여기서 점수가 올라간다.


비주얼적인 요소를 빼놓을 수 없는 댄스 그룹이기에 한마디 더. 그러나 이들이 무대에서 펼치는 퍼포먼스는 멋있지 않다 못해 몹시 어수선하다. 각종 아크로바틱 기교와 브레이크댄스를 곁들여 화려하게 보이려 노력하고 있지만, 전문 댄서들의 기량은 아니기에 재미없게 느껴지는 역효과를 내고 만다. 그런데다가 이들이 입는 의상의 소재는 반짝거리고 무늬는 지나치게 호화로워서 눈까지 어지럽다. 고등학교 춤 동아리 공연에도 못 미치는 상연은 거듭 점수를 떨어뜨린다. 10점 만점과는 아직 너무 멀다.

한동윤(bionicso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