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Show Your Bones
예예예스(Yeah Yeah Yeahs)
2006

by 김두완

2006.05.01

한편으로 보면 이들의 음악은 미니멀리즘을 선도하고 있다. 옆집에 사는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처럼 베이스 기타의 명을 끊고 보컬과 기타와 드럼으로 끝내버린다. 불안한 것은 감상 전에 앨범을 집어든 음악팬들 뿐, 그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를 분출한다. 정제나 정돈 같은 건 얼추 부여잡고 마음껏 쉽게 달린다. 단, 쉽게 뛰어도 전혀 가볍지 않다는 것. 예예예스(Yeah Yeah Yeahs) 음악이 가진 미묘한 무게이다.

2000년에 결성되어 일곱 해째를 맞고 있지만 발표한 앨범은 이제 두 장 째. 그러나 이미 첫 앨범 < Fever To Tell >(2003) 하나로 전에 있던 잠재력은 기치를 올렸고 대중을 향한 파급력은 극대화를 이루었다. 스트록스(The Strokes), 화이트 스트라입스, 하이브스(The Hives) 등이 점화시킨 록의 복고바람이 이 작품과 더불어 확실히 물꼬를 튼 것. 여기에 2004년을 녹다운(knockdown)시킨 영국의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는 듬직한 굳히기가 아니었을까. 개러지 록 군단은 오늘도 진군 중이다.

3년 만에 상점 진열대에 들어선 예예예스의 2집 앨범 < Show Your Bones >는 여전히 개러지 펑크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진정성으로 날이 선 펑크의 원초 탐구에도 부지런히 열을 올리고 있다. 주술을 부리는 카렌 오(Karen O)의 보컬은 가성이 청공을 찌르는 첫 곡 'Gold lion'부터 단어들을 툭툭 내뱉기 시작하고, 브라이언 체이스(Brian Chase, 드럼)와 닉 지너(Nick Zinner, 기타)의 연주는 마치 깡패가 위용을 뽐내듯 당돌하게 나아간다.

소음과 무질서가 동거하는 'Fancy'와 'Phenomena'의 몽환이 이 트리오의 진짜 속내일 수도. 하지만 그 와중에 'Honeybear', 'Cheated hearts' 등에서 보이는 대중적 센스는 작품을 보다 포괄적으로 세공하고 있다. '차고(garage)'에서 들려오는 치기 어린 '건조 경보'가 진지하게 극화되고 있는 것이다.

< 롤링 스톤 >, < NME >등 유수의 외지(外誌)에서는 이미 이 앨범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들에게 예예예스의 록은 과거와 현재에 집착한 미래의 전형일 테다. 히트만 따지는 소포모어 징크스가 후에 발목을 붙잡을 지는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이번의 음악적 성과는 분명 향후 그들의 입지에 대한 보증서가 될 듯. 어쩌면 여기 세 남녀가 연마한 건조체는 요사이 천천히 역사를 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수록곡-
1. Gold lion
2. Way out
3. Fancy
4. Phenomena
5. Honeybear
6. Cheated hearts
7. Dudley
8. Mysteries
9. The sweets
10. Warrior
11. Turn into
김두완(ddoobari@hanmail.net)